블랙패드 하나가 날린 8만 달러
작년 3분기, 우리 공장에 산업용 통신 모듈 주문이 들어왔다. 0.4mm 피치 BGA 4개가 탑재된 6층 FR-4 보드, 표면처리는 ENIG(Electroless Nickel Immersion Gold). 양산 첫 로트 2,000장 중 무려 64장에서 BGA 솔더 조인트가 박리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불량률 3.2%. 원인을 조사해보니 니켈층 표면에 인(P)이 과도하게 농축되어 금층과의 접합력이 상실된 전형적인 블랙패드(black pad) 현상이었다.
재작업 비용, 납기 지연 페널티, 고객 신뢰 하락까지 합치면 약 8만 달러의 손실. 그런데 여기서 핵심은 이 불량이 "ENIG가 나쁜 표면처리"라는 뜻이 아니라는 점이다. 동일한 ENIG도 PCB 팹에서 니켈 도금 조건을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따라 블랙패드 발생률이 0.1% 미만부터 5% 이상까지 갈린다. 문제는 표면처리 자체가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 어떤 표면처리를 어떤 이유로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조립 공정과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데 있다.
이 글에서는 HASL, ENIG, OSP, 침은(Immersion Silver), 침주석(Immersion Tin) 다섯 가지 주요 PCB 표면처리를 실제 생산 관점에서 비교한다. 데이터시트의 스펙 비교가 아니라, "이 표면처리를 선택하면 SMT 라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다룬다.
표면처리가 결정하는 것: 단순히 "납땜 잘 되는가"가 아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는 표면처리를 "패드에 납이 잘 묻으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솔더링성(solderability)은 표면처리의 기본 기능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것을 결정한다.
첫째, 미세 피치 부품의 조립 수율이다. HASL은 패드 위 주석 두께가 균일하지 않아서 0.5mm 피치 이하의 미세 부품에서 솔더 브리지와 패드 평탄도 문제를 일으킨다. 둘째, 보관 수명(shelf life)이다. OSP는 노출 후 6~12개월이면 산화가 진행되어 솔더링성이 급격히 저하된다. 셋째, 와이어 본딩 가능성이다. ENIG는 금층이 얇아 와이어 본딩에 부적합하고, 본딩이 필요하면 ENEPIG나 하드 금을 써야 한다. 넷째, 2차 조립과 리워크다. 1차 리플로우 후 2차 조립이나 수동 리워크를 거치면서 표면처리가 열화되는 정도는 처리 방식마다 크게 다르다.
그리고 이건 데이터시트에 잘 안 나오는 부분인데, 표면처리는 비용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ENIG는 패드 면적에 비례해서 비용이 증가하지만, HASL은 보드 크기에 비례한다. 패드 밀도가 높은 고밀도 보드에서는 이 차이가 의외로 크다.
5대 표면처리 실전 비교
HASL (Hot Air Solder Leveling): 여전히 가장 많이 쓰이는 이유
HASL은 보드를 용융 주석(무연은 Sn-Ag-Cu 합금)에 담갔다가 열풍으로 불어내어 패드 위에 주석층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무연 HASL(LF-HASL)이 도입된 이후 납 함유 HASL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공정 자체는 동일하다.
장점은 명확하다. 패드 위에 이미 주석이 있으니 솔더링성이 매우 우수하고, 보관 수명도 12~18개월로 길다. 그리고 가장 저렴하다 — 표준 FR-4 4층 보드 기준으로 ENIG 대비 약 15~25% 저렴하다. IPC-A-610 Class 2 수준의 일반 산업용 제품에서는 여전히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평탄도다. 패드 중앙부가 주변보다 볼록해지는 "도넛 현상"이 발생하고, 패드 간 주석 두께 편차가 5~25μm까지 갈 수 있다. 이건 0.5mm 피치 QFP에서는 브리지 리스크가 되고, BGA에서는 솔더볼 높이 불균일을 유발한다. 우리 공장 경험상 0.8mm 피치 이상 BGA까지는 HASL로도 충분히 조립 가능하지만, 0.5mm 피치 이하에서는 수율 저하가 체감된다.
ENIG (Electroless Nickel / Immersion Gold): 고밀도 보드의 표준
ENIG는 무전해 니켈(3~5μm) 위에 침지 금(0.03~0.08μm)을 도금하는 2층 구조다. 니켈이 구리의 확산 장벽 역할을 하고, 금은 니켈의 산화를 방지한다. 평탄도가 매우 우수하고, 알루미늄 와이어 본딩이 불가능하다는 점만 빼면 거의 모든 조립 시나리오에 대응 가능하다.
이미 언급한 블랙패드 리스크가 ENIG의 가장 큰 약점이다. 블랙패드는 니켈 도금 시 인 함량이 과도하게 높아지면(9~12wt% 이상) 니켈 표면에 인이 농축되어 금층과의 접합이 약해지는 현상이다. 이건 PCB 팹의 공정 제어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 — 신뢰할 수 있는 팹에서는 인 함량을 7~9wt%로 제어하고, 도금 후 열처리로 금-니켈 합금층을 안정화한다.
ENIG의 또 다른 특징은 비용 곡선이다. 금 사용량이 패드 면적에 비례하므로, 패드 밀도가 높은 BGA 집중 보드에서는 단가 상승이 크다. 반면 커넥터와 THT 부품이 주를 이루는 보드에서는 패드 면적이 적어 ENIG 단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OSP (Organic Solderability Preservative): 가장 저렴하지만 가장 까다롭다
OSP는 구리 패드 위에 수μm 두께의 유기 보호막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물리적 도금이 아니라 화학적 흡착이므로 공정이 단순하고 비용이 가장 낮다. 평탄도도 ENIG 수준으로 우수하다.
그런데 OSP의 치명적 약점은 내구성이다. OSP 코팅은 리플로우 1회 통과 후 대부분 분해되어 구리가 노출된다. 2차 리플로우(양면 조립)에서는 이미 노출된 구리 패드에 플럭스 도포가 필수이며, 3차 열 이력부터는 솔더링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보관 수명도 6~12개월로 짧은 편이다.
우리 공장에서 OSP를 쓰는 경우는 주로 단면 조립, 1회 리플로우, 빠른 소비 사이클의 제품이다. 스마트홈 센서, 간단한 LED 모듈, 소비자 전자기기의 서브 보드 같은 곳에서는 OSP가 비용 대비 최고의 선택이다. 하지만 2회 이상 리플로우가 필요하거나, 보관 6개월 이상의 장기 재고가 예상되면 OSP는 피해야 한다.
침은 (Immersion Silver): ENIG와 OSP 사이의 타협점
침은은 구리 위에 0.1~0.3μm의 은을 침지 도금하는 방식이다. ENIG만큼 평탄하고, OSP만큼 저렴하지는 않지만 둘 사이의 균형을 제공한다. 솔더링성이 우수하고, 12~18개월의 보관 수명을 가진다.
침은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은 이주(silver migration)와 환경 변색이다. 고습도 환경에서 은 이온이 절연체 표면을 따라 이동하여 단락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공기 중 황화물과 반응하여 패드가 노란색으로 변색되는데, 변색 자체는 솔더링성에 큰 영향이 없지만 고객 불만의 원인이 된다 — 실제로 우리가 납품한 한 고객이 "패드가 변색되었으니 불량"이라고 클레임을 걸어온 적이 있다. IPC-A-610 기준으로는 은 변색이 수용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침주석 (Immersion Tin): BGA 친화적이지만 스즈커스 리스크
침주석은 구리 위에 0.8~1.2μm의 주석을 침지 도금한다. 주석이 구리와 합금층(Cu6Sn5)을 형성하므로 BGA 솔더볼과의 접합성이 매우 우수하다. 평탄도도 ENIG 수준이다.
하지만 침주석에는 스즈커스(tin whisker) 리스크가 있다. 순수 주석 도금층에서 미세한 주석 결정이 수μm에서 수백μm 길이로 자라나 단락을 유발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이건 우주, 항공, 의료 등 고신뢰성 분야에서는 치명적 리스크로 간주된다. JEDEC JESD201과 IEC 60068-2-82에 스즈커스 테스트 기준이 정의되어 있지만, 100% 예방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공론이다.
우리 공장에서 침주석은 주로 알루미늄 와이어 본딩이 필요 없고, BGA 밀도가 높으며, 스즈커스 리스크가 수용 가능한 소비자 전자기기에 한정해서 사용한다.
표면처리별 핵심 스펙 비교
| 파라미터 | HASL (무연) | ENIG | OSP | 침은 | 침주석 |
|---|---|---|---|---|---|
| 도금 두께 | 5~25μm (불균일) | Ni 3~5μm / Au 0.03~0.08μm | 0.2~0.5μm | 0.1~0.3μm | 0.8~1.2μm |
| 평탄도 | 불량 (±10μm 이상) | 우수 (±0.5μm) | 우수 (±0.5μm) | 우수 (±0.5μm) | 우수 (±0.5μm) |
| 보관 수명 | 12~18개월 | 12~24개월 | 6~12개월 | 12~18개월 | 6~12개월 |
| 리플로우 내성 | 3~4회 | 3~4회 | 1~2회 | 2~3회 | 2~3회 |
| 최소 피치 권장 | ≥0.8mm | ≥0.3mm | ≥0.4mm | ≥0.4mm | ≥0.3mm |
| 와이어 본딩 | 불가 | 불가 (Au 너무 얇음) | 불가 | 불가 | 불가 |
| 스즈커스 리스크 | 없음 | 없음 | 없음 | 낮음 | 높음 |
| 상대 단가 (4층 FR-4 기준) | 1.0x (기준) | 1.2~1.4x | 0.9~1.0x | 1.05~1.15x | 1.05~1.15x |
| 대표적 결함 | 평탄도 불량 | 블랙패드 | 산화/열화 | 은 이주/변색 | 스즈커스 |
| 관련 규격 | IPC-6012 | IPC-4552 | IPC-6012 | IPC-4553 | IPC-4554 |
이 표에서 가장 간과되는 행은 리플로우 내성이다. 양면 SMT 조립은 최소 2회 리플로우가 필요하고, 여기에 컴포넌트 교체나 리워크까지 고려하면 3회 이상의 열 이력이 발생할 수 있다. OSP를 선택한 보드에서 2차 리플로우 후 솔더링 불량이 급증하는 현상은 우리 공장에서도 매월 1~2건씩 발생한다 — 대부분 설계 단계에서 리플로우 횟수를 고려하지 않은 경우다.
단가 행도 주목할 만하다. ENIG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표준 4층 보드 기준 20~40% 프리미엄에 불과하다. 보드 원가에서 표면처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5~8% 수준이므로, 전체 BOM 비용에서 보면 ENIG와 HASL의 차이는 1~2%에 불과하다. 수율 1% 개선이 표면처리 비용 차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언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의사결정 프레임워크
표면처리 선택은 단순히 "좋은 것"을 고르는 게 아니라, 제품의 조립 공정, 신뢰성 요구사항, 비용 구조, 공급망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트레이드오프다. 아래는 우리 엔지니어링 팀이 실제로 사용하는 의사결정 기준이다.
1차 필터: 최소 피치 요구사항
보드에 0.5mm 피치 이하의 BGA나 QFN이 있다면 HASL은 제외한다. 0.4mm 피치 BGA가 2개 이상이면 ENIG나 침주석으로 좁혀진다. 이건 협상의 여지가 없는 물리적 한계다 — HASL의 평탄도로는 미세 피치 패드의 솔더볼 높이 균일성을 보장할 수 없다.
2차 필터: 리플로우 횟수
양면 조립(2회 리플로우) + 리워크 예상(1회) = 최소 3회 열 이력이 예상되면 OSP는 제외한다. 2회까지만 필요하다면 OSP도 가능하지만, 플럭스 활성도 관리를 PCB 팹과 사전 협의해야 한다.
3차 필터: 신뢰성 등급
IPC-A-610 Class 3 또는 항공/우주/의료 분야라면 스즈커스 리스크가 있는 침주석은 원칙적으로 제외한다. 은 이주 리스크가 있는 침은도 고습도 환경에서는 피해야 한다. ENIG가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되지만, 블랙패드 방지를 위해 PCB 팹의 니켈 도금 공정 인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4차 필터: 특수 요구사항
알루미늄 와이어 본딩이 필요하면 ENEPIG(무전해 니켈/무전해 팔라듐/침지 금)를 고려해야 한다 — 이 글의 범위 밖이지만, RF 모듈이나 LED 패키지에서 자주 요구된다. 커넥터 접점에 마모 저항이 필요하면 하드 금(Hard Gold, 코발트 합금 금)을 부분 도금해야 한다. 이 경우 ENIG와 하드 금을 혼합 도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신뢰성 vs 일반 산업용: 요구사항 차이
| 요구사항 | 일반 산업용 (IPC Class 2) | 고신뢰성 (IPC Class 3) |
|---|---|---|
| 표면처리 허용 범위 | HASL, ENIG, OSP, 침은, 침주석 | ENIG, ENEPIG (침주석 제외 권장) |
| 블랙패드 허용 한계 | IPC-6012 기준 | 제로 디펙트 목표 (X-ray 필수) |
| 스즈커스 테스트 | 불요 | JEDEC JESD201 기준 준수 |
| 보관 수명 요구 | 6개월 이상 | 12개월 이상 |
| 리플로우 후 접합력 | 0.8 kgf 이상 | 1.2 kgf 이상 |
| 습기 민감도 고려 | MSL 3 수준 | MSL 1~2 수준 |
일반 산업용에서는 HASL로도 충분한 제품이 많다. 하지만 고신뢰성 분야에서는 표면처리 선택이 단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인증 요건이 된다. 예를 들어 IPC-4552(ENIG 스펙)는 니켈 두께를 3~6μm, 금 두께를 0.03~0.08μm로 규정하는데, Class 3 제품에서는 이 범위 내에서도 상한 쪽을 요구하는 고객이 많다 — 금층이 너무 양아도 솔더 조인트 내부에 금이 과도하게 용출되어 접합이 취약해지는 골드 브리틀(gold brittle)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금이 너무 두꺼워도, 너무 얇아도 문제라는 것이다.
자주 하는 실수와 그 대가
1. "BGA 있으니까 무조건 ENIG" — 블랙패드 리스크 간과
0.5mm 피치 BGA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ENIG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ENIG가 고밀도 보드에 적합한 건 맞지만, PCB 팹의 니켈 도금 공정 제어 능력을 확인하지 않고 ENIG를 지정하면 블랙패드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실제로 우리가 받은 보드 중 약 5%에서 ENIG 블랙패드 징후가 발견된다 — 다행히 대부분 리플로우 전 검수에서 걸리지만, 검수를 생략하면 양산 불량으로 이어진다.
대가: 3% 불량률 기준 10,000장 생산 시 300장 스크랩 + 재작업 비용. 보드 단가 $15면 $4,500의 직접 손실.
2. OSP 보드를 6개월 이상 보관
OSP의 보관 수명은 6~12개월이지만, 이건 밀봉된 비닐 팩 안의 이야기다. 개봉 후에는 습도에 따라 1~3개월 내로 솔더링성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MSL 관리가 안 된 창고에서 보관된 OSP 보드는 MSL 등급과 무관하게 표면 산화가 진행된다.
대가: 8개월 보관 후 조립 시 솔더 웨팅 불량률 5~15%. 전량 스크랩 또는 플럭스 강화 후 재작업 필요.
3. 침은 보드를 고습도 환경에 적용
은 이주(silver migration)는 상대습도 85% 이상에서 가속된다. 해양 환경, 온실, 세탁기 내부 등 고습도 적용 제품에 침은을 선택하면 필드에서 단락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IPC-4553에 명시된 침은 스펙은 이주 테스트를 요구하지 않지만, 고습도 환경에서는 추가 테스트가 필요하다.
대가: 필드 불량은 통상적으로 6~18개월 후 발생. 리콜 비용은 초기 생산비의 10~50배.
4. 혼합 도금 지정 없이 커넥터에 ENIG 사용
커넥터 접점(Edge Card, FPC 커넥터 등)은 삽입/분리 마모에 견뎌야 하므로 하드 금 도금이 필요하다. ENIG의 침지 금은 너무 얇고 연약해서 10~20회 삽입만에 마모된다. 하지만 도면에 "ENIG"만 표기하고 커넥터 영역의 하드 금 오버레이를 지정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대가: 필드에서 커넥터 접촉 불량. 디버깅에 수주 소요, 원인 파악 후 보드 리비전 비용.
5. 표면처리 변경 시 플럭스 프로파일을 재설정하지 않음
HASL에서 ENIG로, OSP에서 침은으로 표면처리를 변경하면 솔더 페이스트의 웨팅 특성이 달라진다. 동일한 리플로우 프로파일과 플럭스를 사용하면 솔더 볼, 웨팅 불량, 필렛 형상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OSP에서 ENIG로 전환 시 금층의 솔더 용해 속도가 빨라서 솔더 페이스트의 활성 구간을 조정해야 한다.
대가: 표면처리 변경 후 첫 로트 불량률 2~5%. 리플로우 프로파일 재튜닝에 1~2일 소요.
ENEPIG: 6번째 옵션, 그리고 왜 일반적이지 않은가
지금까지 5가지 표면처리를 다뤘지만, 하나 더 언급할 가치가 있다. ENEPIG(Electroless Nickel / Electroless Palladium / Immersion Gold)는 니켈 위에 팔라듐 층을 추가한 3층 구조다. 팔라듐이 블랙패드를 방지하고, 금층의 와이어 본딩성을 향상시킨다.
이론적으로는 ENIG의 모든 단점을 해결한 완벽한 표면처리다. 그런데 왜 널리 쓰이지 않을까? 비용 때문이다. 팔라듐은 금보다 비싸고, 3층 도금 공정은 수율이 낮아 생산 단가가 ENIG 대비 30~50% 높다. RF 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 의료 임플란트처럼 와이어 본딩과 고신뢰성이 동시에 필요한 특수 분야에서만 경제성이 성립한다.
우리 공장에서 ENEPIG를 쓰는 프로젝트는 연간 3~5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3~5건은 모두 단가보다 신뢰성이 절대적인 제품이다 — 심박조율기, 위성 통신 모듈, 항공 전자 등.
표면처리 선택 체크리스트
설계 단계에서 아래 항목을 순서대로 확인하라.
1. 최소 피치 확인: 보드에 0.5mm 피치 이하 BGA/QFN이 있는가? 있다면 HASL 제외. 2. 리플로우 횟수 산정: 양면 조립 + 리워크 포함하여 최대 열 이력 횟수를 계산하라. 3회 이상이면 OSP 제외. 3. 신뢰성 등급 확인: IPC-A-610 Class 3 또는 항공/의료/자동차 안전 등급인가? 그렇다면 침주석(스즈커스 리스크)과 침은(은 이주 리스크) 제외. 4. 보관 조건 확인: 제품이 개봉 후 6개월 이상 보관될 가능성이 있는가? 그렇다면 OSP와 침주석은 보관 수명 제한을 고려. 5. 커넥터 마모 요구: Edge Card나 FPC 커넥터에 삽입/분리 반복이 예상되는가? 그렇다면 해당 영역에 하드 금 오버레이를 별도 지정. 6. PCB 팹 인증: ENIG 선택 시 니켈 도금 공정 인증(IPC-4552 준수)을 팹에 요구하고, 랏 단위 인 함량 검사 결과를 제출받으라. 7. 플럭스 호환성: 표면처리 변경 시 기존 솔더 페이스트와 플럭스의 호환성을 재검증하라. 특히 OSP→ENIG 전환 시 리플로우 프로파일 조정 필수. 8. 비용 민감도: 표면처리 단가 차이가 전체 BOM의 1~2% 수준임을 이해하라. 수율 1% 개선이 표면처리 비용 차이를 상쇄한다.
References
> 📖 와이어 하네스 품질 검사: 불량률 0.1% 미만을 달성하는 방법
> 📖 의료기기용 와이어 하네스: 규제 요건 및 제조 기준
FAQ
Q: ENIG 블랙패드는 어떻게 사전에 감지할 수 있나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은 니켈층의 인 함량을 검사하는 것입니다. IPC-4552에 따르면 인 함량은 7~9wt% 범위가 권장되며, 10wt%를 초과하면 블랙패드 리스크가 급증합니다. 양산 전 파일럿 로트에서 SEM-EDS 분석으로 인 함량을 확인하고, 시각적으로는 금층 표면의 미세 균열을 현미경(100x 이상)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우리 공장에서는 ENIG 보드 수입 검사 시 10% 샘플링으로 인 함량 검사를 수행합니다.
Q: 0.4mm 피치 BGA에는 HASL로 절대 불가능한가요?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HASL의 패드 두께 편차가 ±10μm 이상이므로, 0.4mm 피치 BGA의 솔더볼 높이 균일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강행하면 솔더 브리지와 오픈 조인트 불량률이 5~15%에 달합니다. 0.5mm 피치까지는 숙련된 SMT 라인에서 HASL로 조립 가능한 사례가 있지만, 0.4mm에서는 ENIG나 침주석을 사용해야 합니다.
Q: OSP 보드의 보관 수명을 연장할 수 있나요?
밀봈 상태에서 건조제(실리카겔)와 함께 보관하면 12개월까지 보관 수명 연장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번 개봉하면 습도에 따라 1~3개월 내로 솔더링성이 저하됩니다. 개봉 후 48시간 이내 조립을 원칙으로 하고, 초과 시 110°C에서 1시간 베이킹 후 플럭스 강화 도포를 권장합니다. IPC/JEDEC J-STD-020의 MSL 관리 기준을 OSP 보관에도 적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침은과 침주석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나요?
적용 환경의 습도가 핵심 기준입니다. 상대습도 75% 이하의 건조 환경이면 침은이 비용 대비 우수하고, 85% 이상의 고습도 환경이면 은 이주 리스크 때문에 침주석이 안전합니다. 단, 침주석은 스즈커스 리스크가 있으므로 항공/의료 등 고신뢰성 분야에서는 피해야 합니다. 일반 소비자 전자기기라면 둘 다 가능하며, BGA 밀도가 높으면 침주석의 솔더 접합성이 약간 더 우수합니다.
Q: ENIG와 ENEPIG의 단가 차이는 얼마나 되나요?
표준 4층 FR-4 보드(100mm × 100mm) 기준으로 ENEPIG는 ENIG 대비 약 30~50% 높은 표면처리 비용을 가집니다. 보드 전체 단가로 환산하면 10~20% 상승입니다. 팔라듐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단가는 발주 시점의 팔라듐 시장 가격에 의존합니다. 와이어 본딩이 필요 없다면 ENIG로 충분하며, ENEPIG는 와이어 본딩 + 블랙패드 제로 허용이 동시에 필요한 경우에만 경제적 정당성이 있습니다.
Q: 혼합 표면처리(예: ENIG + 하드 금)는 어떻게 지정하나요?
도면에 커넥터 접점 영역을 별도로 지정하고, 해당 영역에 "Hard Gold over Nickel, 0.8~1.5μm Au, 3~5μm Ni"를 명시합니다. 나머지 영역은 "ENIG per IPC-4552"로 지정합니다. PCB 팹에 혼합 도금이 가능한지 사전 확인이 필수입니다 — 모든 팹이 혼합 도금 라인을 보유한 것은 아닙니다. 하드 금 오버레이 영역은 테이핑 마스킹으로 보호하므로, 패드 간격이 좁은 곳에서는 마스킹 정밀도 한계(0.3mm 이상 간격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Q: 무연 HASL과 유연 HASL은 여전히 구분되나요?
EU RoHS 이후 대부분의 PCB 팹은 무연 HASL(Sn-Ag-Cu 또는 Sn-Cu 합금)만을 사용합니다. 유연 HASL(Sn-Pb)은 군사, 항공 등 면제 항목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무연 HASL은 용융점이 높아(약 217°C vs 183°C) 도금 공정 온도가 높고, 표면 거칠기가 약간 더 큰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립 관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며, 현대 SMT 라인은 무연 HASL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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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면처리 | 평탄도 | 보관 수명 | 도금 두께 | 적용 가능 최소 피치 | 상대적 비용 |
|---|---|---|---|---|---|
| HASL | 불량 (편차 5~25μm) | 12~18개월 | 5~25μm | 0.8mm 이상 | 낮음 |
| ENIG | 우수 | 12개월 이상 | Ni 3~5μm / Au 0.03~0.08μm | 0.5mm 이하 | 높음 |
| OSP | 우수 | 6~12개월 | 0.2~0.5μm | 0.5mm 이하 | 중간 |
| 침은 | 우수 | 6~12개월 | 0.1~0.3μm | 0.5mm 이하 | 중간 |
| 침주석 | 우수 | 6~12개월 | 0.8~1.2μm | 0.5mm 이하 | 중간 |



